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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구조 The anatomy of a recovery

3. 회복의 구조 서문

by doctorpresent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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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이란 본래대로 돌아감을 의미합니다.

본래란 나와 외부가 균형이 잘 맞아서 온전해 졌다는 의미입니다.

균형이 잘 맞아서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찾는 여행에 불편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행복과 기쁨을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체험을 위한 여행에서 넘어지려 할 때마다 다시 본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건강이란 외부와 내부에 여러 상황에서도 바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건강은 항상 기운이 나고 강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건강하게 보일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겉모습은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속 안에는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말은 자전거를 지면에 수직으로 고정시킬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전거는 나를 여기서 다른 곳으로 안전하게 데려가는 것이 본래 목적입니다. 달릴 수 없어도 자전거를 바닥에 붙여서 쓰러지지 않게 하는 것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서는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강하고 힘이 나고 깨끗한 모습을 만들어서 변하지 않게 박제하려 합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의미는 자전거가 한쪽으로 쓰려지려 할 때 바로바로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균형에서 벗어날 때마다 바로바로 온전함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내과의사로서 많은 환자분을 치료했습니다.

내과의사가 되었을 때 나의 임무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환자분들이 적어도 건강문제로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해서는 안된다. 질환을 빨리 발견해서 현재까지 연구결과로 볼 때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과 시술을 해서 질병을 없애보겠다. 완전 제거가 어렵다면 악화되는 것을 막아보겠다.'

이러한 생각으로 많은 환자분들은 만났습니다.
삼십대의 젊은 여성분은 조기 대장암을 미리 발견해서 시술로 치료까지 하였습니다. 수년이 지나서도 건강하게 지내십니다.
육십 대의 남성분은 위암이 발견되었지만 진행되어 완전 제거가 어려웠습니다. 항암치료로 지금까지 암과 함께 일상생활을 하며 살고 계십니다.
사십 대의 남성분은 간암이 발견되어 간이식 후 재발 없이 지내고 계십니다.
또 다른 사십대의 남성분은 간암이 발견되어 바로 수술을 의뢰했지만 이미 수술이 어려운 상태로 돌아가셨습니다.
오십 대의 여성분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견되어 관절변형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약물을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당뇨병 환자분들, 고혈압 환자분들,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호흡기 환자분들을 진료 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면서 진단과 치료를 반복하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고 있습니다.


반복된 진료를 통해 어느 날 문득, 나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고정시키려고 애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바퀴를 바닥에 붙이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바닥에 고정되어 쓰러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전거는 그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여기에서 저기로 갈 수 없고 시원한 바람도 맞을 수도 없습니다.

내과의사로서 목표를 다시 세워야 했습니다.
'환자분들이 회복하도록 도와야겠다. 균형을 다시 잡아서 본래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이 새로운 목표를 이루려면 내과의사로서 어떻게 진료해야 할지 고민하였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의, 나름대로의 답입니다.

회복하려면 크게 두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는 회복을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몸은 회복하는 힘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방해하지 않으면 본래대로 균형을 저절로 잡습니다. 어릴 때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나도 하룻밤 잘 자면 벌써 아픔이 사라지고 피도 나지 않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온전해집니다. 슬픈 일이 있어도 하룻밤만 잘 나면 슬픔은 사라지고 다시 웃으며 뛰어놉니다.
회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음식이 중요합니다. 어떤 음식을 언제 어떤 순서로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운동이 중요합니다. 우리몸이 회복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운동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잘 대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한 비상모드만 가동되고 회복과정은 멈춥니다. 스트레서 상황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해야 합니다.

둘째는 회복을 창조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에 대한 청사진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여러 상처로 인해 그릇된 생각과 감정이 엉겨 있으면 그 청사진이 일그러집니다. 잘못된 목적지가 내비게이션에 입력된 것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없습니다. 청사진이 놓인 곳에 들어가서 청사진은 온전한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원하는 청사진이 아니라면 다시 그려야 합니다.

회복을 위해서 먼 나라의 주술사를 찾을 필요 없습니다. 미래의 고도로 발전된 수술을 받기 위해 냉동인간이 될 필요 없습니다.


회복에 필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 모두 다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최고의 의사를 만나러 함께 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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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그림: 평화로운 한 때, Claude M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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