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기다리네
나는 오늘도 기다리네. 늘 가던 그곳에서 나 자신을 드러내고 있네. 하늘은 푸르고 간혹 햇살이 내 눈을 부시게 하지만, 공활하고 허허로운 하늘은, 늘 그대로. 그래도, 나는 오늘도 기다리네. 내 숨겨진 간절한 마음을 누가 알아주길.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알아주길. 내가 가진 것은 오로지 풀잎 같은 마음뿐. 뒤돌아보지 않는 마음뿐. 그 마음이 바람에 흩어지지 않길 바랄 뿐. 모래 같은 마음이지만, 매일 그 자리에 쌓이길 바랄 뿐이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사방이 조용해진 날, 하늘이 잠깐,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며 그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나를, 나를 알아봐 줄 때, 내게 손을 내밀 때, 나, 그제서야, 감추었던 손을 내밀리. 새들은 놀랐다가 기뻐서 노래할 것이고 꽃들은 사방에서 피어난다. ..
2022.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