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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은 이유는 문어체의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영상미가 아무리 좋아도 문어체만의 아름다움은 독창적이며 깊고 여운이 있습니다.
문장은 문맥 속에서 빛나기도 하지만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빛나기도 합니다.
문장은 암송할 수 있습니다.
문장은 그 자체로 힘과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서 그 문장을 되뇌기만 해도 나를 더 높은 존재로 만들어줍니다.
다음의 시는 아름다운 문장과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를 영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없을 것 같습니다.
눈부처 -정호승-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 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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