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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와 사랑이 녹인 몇 십 년 된 응어리

by doctorpresent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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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사랑이 녹인 몇 십 년 된 응어리

제 환자 분 중에 69세 여성분이 계십니다. 
고혈압으로 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그 분은 우울증에 불면증도 있는 분이였습니다.
젊은 시절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신 분이라 응어리가 많은 분이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제일 먼저 들었다고 합니다. 

죽고 싶은 마음에 옥상에도 올라가보고 ,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곤 하다가 자녀 생각에 매번 포기 했다고 합니다. 

그 분에게 매일 감사일기를 쓰시기를 권해드렸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시라고 했습니다.

수개월이 지나도록 차도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늘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계속 감사일기를 쓰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권해드린대로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2022년 04월 27일 어제 약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전에 없이 밝은 얼굴이였습니다. 평온한 모습으로 우울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그 경험이 극적이여서 날짜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2022년 04월 17일, 즉 10일 전부터 우울하지 않고 마음이 평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에 기쁨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한 기쁨이 10일 이상 계속 된다고 합니다. 

저는 감사하는 마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몇 십년 된 응어리를 녹였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분에게 2022년 04월 17일 그 날 어떤 좋은 일이 있었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하셨습니다. 
평소와 비슷한 날이였는데 그 날부터 갑자기 마음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저도 정말 기뻤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평온해 지는 과정은 늘 경이롭습니다. 

저는 정신과의사가 아니고 내과의사입니다.
모든 우울증 환자분들이 약을 드시지 않고 감사일기를 쓰면 호전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울증이 심하신 분은 정신과 선생님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대한 진료를 받으시든 받지 않으시든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한 분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 환자분에게 권하는 감사 일기와 소망 일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 상상하는 일

노트에 매일 감사한 일 세 가지와 건강에 대한 소망 세 가지를 쓰세요.
노트 첫 장에서는 살면서 가장 감사한일 세 가지 이상 적어보세요. 많이 적어도 좋습니다.
다음 장부터 오늘 감사한 일 세 가지 적어보세요.

총 세개가 안되면 노트 첫 장에 살면서 가장 감사했던 일중에 몇 가지를 빌려 써도 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늘 고마운 사람을 만나서 감사합니다.
- 오늘 좋은 책을 읽어서 감사합니다.
- 오늘 일이 해결 되어서 감사합니다.

건강에 대한 소망을 매일 세번씩 쓰세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나는 매일 건강해진다.
- 나는 당조절이 잘 된다.
- 나는 혈압조절이 잘 된다.
- 나는 몸이 점점 더 튼튼해진다.

- 나는 마음이 점점 더 평온해진다. 

- 나는 마음이 건강해 질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진다. 

- 나는 운이 좋다. 

거울을 볼 때 마다 자신의 눈을 보며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세요
잠들기 전에 건강해진 모습을 떠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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