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입맞춤과 같다. 입맞춤은 잠자고 있는 공주를 깨운다. 볼품없는 개구리를 왕자로 바꾼다. 숨겨진 힘과 보석을 드러내어 진정한 자신으로 탈바꿈시킨다. 내면의 빛을 타오르게 하고 각성시킨다. 많은 책들이 잠시 눈길을 끌고 잠깐 곁에 머물다가 사라진다. 몇몇 훌륭한 책들은 오랫동안 곁을 지키며 볼 때마다 가슴을 고양시킨다. 삶이 손 안의 모래알처럼 스르륵 사라지지 않도록 붙잡아 준다. 사람에게서 받을 수 없는 위로를 해 주고 삶 속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알게 해 준다. 그리고 아주 적은 수의 책들은 입맞춤과 같다. 그 책들은 말 그대로 사람을 꽃피운다.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으로 들어가 책 읽기만 남아 있고 책 읽는 사람은 어느덧 사라진다. 책을 읽은 후 다시 정신이 들면 책을 읽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그 책은 그에게 입맞춤이었다. 지금껏 그를 묶어 두었던 저주가 풀렸다. 그의 가면은 벗겨졌다. 생생하게 정말로 살아있는 자신이 되었다.
책은 지도이기도 하다. 삶의 목적지를 알게 해 주고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려준다. 산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으로 여행하지 않게 해 준다. 높은 시야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늘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
책은 안경이 되기도 한다. 똑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안경을 쓴다면 전에 보이지 않았던 별빛을 볼 수 있다. 초점을 맞추면 흐릿하게 보이던 보석과 함정을 명징하게 볼 수 있다. 좋은 책을 찾는 이유는 좋은 안경을 찾기 위해서이다. 좋은 책을 통해 훌륭한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어두운 동굴을 더듬어 가지 않아도 된다. 밝은 햇살이 비추는 숲길을 통해 여행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꽃피움’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꽃을 피우는 삶이 있다.
꽃을 피우는 삶은 꽃을 만드는 삶과 아주 다르다.
꽃을 피우는 삶은 비옥한 토양에 씨앗을 심고 물과 빛으로 씨앗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드러내는 삶이다. 꽃을 만드는 삶은 꽃 모양을 내고 꽃과 비슷한 색을 칠하여 꽃처럼 보이도록 꾸미는 삶이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만드는 삶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삶의 많은 시간을 꽃을 만들기 위해 애쓰다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한다. 혹은 꽃 만들기를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속이 비어있는 가짜 꽃임을 알아차리고 공허해한다. 꽃을 만드는 삶이 유일하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잠에서 깨우겠다. 하루 종일 세상과 다투며 남이 보기에 성공한 것처럼, 행복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겉치장을 하느라 지친 당신을 쉬게 하겠다. 당신 안에 있는 보석을 보여주겠다.
꽃피우는 삶은 내면의 평화에 닻을 내리게 한다. 매 순간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수고하는 삶이 아니라 매 순간 기쁨을 느끼는 삶이다. 겉만 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속까지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길이다. 성공과 건강, 풍요를 이루어내고 상처를 치유한다. 결국 평화의 자리에 다다르게 된다.
꽃피우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과 실제로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 꽃피우는 삶을 실제로 살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 기술(ART)은 바로 예(藝 : 노래, 그림, 춤)이다. 삶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다. 노래를 부르는 차원, 그림을 그리는 차원, 춤을 추는 차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세 가지 차원이 겹쳐 있다. 이 세 가지 차원을 모른다면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춤을 추는 차원에서 그림을 그리려 하면 꽃은 시든다.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춤을 춘다면 삶의 방향은 자주 바뀔 것이다. 노래를 부르는 차원이 있음을 모른다면 전원을 켜지 않고 자동차를 몰려고 하는 것과 같다. 이 세 가지 차원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안경과 목적지에 다다르는 지도를 주겠다.
그 세 가지 차원을 이해한 후에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지혜가 없다면 브레이크와 액셀을 분간할 수 없다. 브레이크가 걸려 있는지도 모르고 액셀을 밟는다면 바퀴에서 연기가 나는 자동차처럼 힘들게 세상과 다투면서, 상처 입으면서 여행하게 된다. 액셀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면 자동차에서 내려 힘겹게 두 손으로 밀고 가게 된다. 당신에게 브레이크와 액셀을 알아볼 수 있는 안경을 주겠다. 그 안경으로 초점을 달리해서 세상을 본다면 지금 내 곁에 신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질투심 많고 매정한 신이 아니라 자애로운 신이 춤을 청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신이 할 일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보물은 알아차림, 감사, 사랑, 상상이다. 이 네 가지 보물로 현존과 하나가 될 수 있으며 본래대로 회복할 수 있다.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춤출 수 있다. 브레이크를 풀고 액셀을 밟으면서 경이로운 여행을 해보자. 그 여행의 끝에는 그토록 소망하는 당신의 꿈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그 꿈은 겉뿐만 아니라 속까지 진실할 것이다. 그 꿈을 만나는 당신 또한 이미 평화로운 상태일 것이다.
항상 알고 싶었던 세 가지 질문이 있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지금 여기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의 가르침을 들었다. 그래도 알 수 없었던 어느 날 가슴에서 흘러나온 말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경험하기 위해 태어났다.
지금 여기서 꽃피우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며 살아야 한다.
가슴에서 나온 이 말이 진실임을 알았지만, 퍼즐처럼 흩어져 있던 여러 지혜를 한 곳으로 모으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이제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에서 보아도 온전해 보여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이 지도와 안경의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다만, 이 책이 누군가에게 입맞춤이 될지는 신만이 아신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큰 주제는 네 가지이다.
첫째, 꽃피우는 삶이 있다.
둘째, 꽃피우는 삶은 현존하며 자신이 비워질 때 가능하다.
셋째, 현존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다. 노래, 그림, 춤이라는 예(藝 ART)이다.
넷째, 예(藝 ART)를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네 가지 보물이 있다. 알아차림, 감사, 사랑, 상상이다.
꽃피우는 삶의 비결은 현존을 알아차리고 하나가 되는 것이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현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진동수가 된다는 것이다. 현존은 항상 높은 진동수이다. 현재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아도 항상 높은 진동수이다. 현재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마음이 이야기를 지어내기 때문이다. 이야기 밖의 현존은 항상 온전하고 완벽하고 새롭다. 이 현존에 조화를 이루는 높은 진동수를 선택한다. 높은 진동수를 선택한다는 것은 보물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보물은 네 가지이다. 알아차림, 감사, 사랑, 상상이다. 신을 알아차리고 감사하며, 자신의 어두운 면을 사랑하고 자신의 소망을 생생하게 상상한다면, 이 순간 완전히 내맡길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춤추게 된다. 지금 여기와 공명하게 된다. 자신은 투명해지고 비워진다. 꽃은 피어난다.
꽃피우는 삶으로 들어선다.
'꽃피움의 기술 The Art of Blossom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현존 (22) | 2021.08.08 |
---|---|
5. 꽃피우는 삶 (8) | 2021.07.21 |
4. 꽃피움의 기술 목차 (0) | 2021.07.17 |
2. The Art of Blossoming : 책소개 (0) | 2021.07.17 |
1. 저자 소개 (0) | 2021.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