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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움의 기술 The Art of Blossoming

9. 알아차림

by doctorpresent 202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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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이란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아서 통찰을 얻는 과정이다.
대상을 어떻게 새롭게 본다는 것인가? 
감사해야 할 대상, 사랑해야 하는 대상으로 본다. 
다투어야 할 대상,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감사하고 사랑할 대상이다.
대상을 보면서 감사하고 사랑하면서 어떤 통찰을 얻게 된다는 것인가?
신이 옆에 없는 것 같았는데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내 안에 힘이 없는 것 같은데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 순간 불완전해 보였는데 온전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알아차림은 능동적인 주시이며 통제하지 않는 주시이다. 시선이 오랫동안 쉼 없이 대상을 향한다고 해서 모두가 알아차림은 아니다. 숨을 몇 시에 들이마시기 시작해서 몇 초 동안 마시고 다시 언제 날숨으로 바뀌어서 몇 초 동안 내쉬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알아차림 상태에 있는 것일까? 아니다. 내가 애쓰지 않아도 파도와 같이 숨이 밀려들어오며, 나의 깊은 곳에 닿았다가 썰물이 나가듯이 다시 숨이 나간다. 내가 숨에 개입해서 숨을 길게도 짧게도 쉴 수 있지만, 숨을 그대로 놓아두어도 자연스럽게 숨이 들어오고 나간다. 마치 신이 나에게 춤을 청하는 듯하다. 나는 신에게 보조를 맞춘다. 신이 들어올 때 함께 따라온다. 숨에 개입하지도 않고 숨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신이 나갈 때는 나도 함께 나간다. 그저 깨어 있으며 신을 따라갈 뿐이다. 이 과정에서 내 곁에 신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면 진정한 알아차림이다. 숨에 대해 깨어 알아차린다면 경외심과 감사함이 우러나올 것이다. 

알아차림 자체가 붓다의 에너지이다. 수행에서 호흡 방법 때문에 자신을 강제하지 마라.
-틱낫한 스님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늘 만난 그 사람 때문이다. 그가 얼마나 배려가 없었으며 예의가 없었는지 세세히 설명할 수 있다. 나의 일을 어떻게 방해했는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알아차림에 상태에 있다는 뜻일까? 아니다. 나를 힘들게 한 그 사람이 나의 어떤 면을 비추었는지 나의 내면을 바라본다. 나의 어떤 면이 희생자의 진동수를 내어서 그 사람과 같은 가해자가 끌려온 것일까? 나도 그와 비슷하게 행동할 때가 있을까? 나도 그처럼 원하는 것을 위해서 나보다 약한 자에게 배려 없이 행동할 때가 있을까? 나의 내면에서 비슷한 면을 알아차리고 사랑으로 감싸 안으면 나의 진동수가 변할 것이다. 그는 마음속에 어떤 두려움이 있어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의 내면에 있는 천진한 어린아이를 볼 수 있다면, 그 아이에게 사랑을 보낼 수 있다면 그 또한 이전과 다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 전에는 그와의 관계에서 나는 주도권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이 순간의 희생자 같았다. 알아차림과 하나 됨을 통해서 바꿀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알아차림이다.

내가 가난하다는 사실을 마주하면서,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본다. 나는 나보다 풍요로운 사람을 보면 질투심이 인다. 그리고 내 처지가 부끄럽다. 내가 친구들보다 얼마나 더 가난하고, 앞으로도 부자가 되기 보다 계속 가난할 가능성이 많음을 알아가는 것이 알아차림일까? 아니다. 내가 가난함을 싫어하고 부자들에게 질투심이 있음은 나에게 풍요롭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임을 알아차린다. 풍요에 대한 욕구는 부자가 되기 위한 씨앗이다. 다이아몬드가 숨어 있는 원석이다. 자신에게 욕구가 있음을 느끼고 이를 무시하지도 않고 통계, 분석 등 여러 이유들을 대며 억누르지 않고 소중하게 다룬다면 알아차림의 단계에 있다. 

활 쏘는 이가 활을 통제하고 상황을 장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자신과 활과 과녁을 가늠한다면 알아차림일까? 아니다. 자신과 활과 과녁에서 이미 온전함을 본다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없고 다만, '그것'이 쏘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안다면, 알아차림의 상태에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활 쏘는 이, 활, 과녁 이 세 가지의 관계와 같다. 피아노를 연주한다면 연주자, 피아노, 완벽한 연주가 이 세 가지이다. 운동을 한다면 운동하는 사람, 운동 도구, 완벽한 운동이 이 세 가지이다. 요리를 한다면 요리사, 요리 재료, 완벽한 음식이 세 가지이다. 사람을 만난다면 나, 상대방, 완벽한 대화가 이 세 가지이다. 어느 활동이든지 이 세 가지를 불완전하다고 바라보고 고치고 통제하고 올바르게 바꾸어야 할 대상으로 본다면 빗나간다. 이 순간 이미 온전해서 그저 존재하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춤이 일어난다. 춤을 추고자 하는 어떤 충동이 인다. 그 충동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이 활을 쏘고 ' 그것'이 피아노를 치고 '그것'이 요리를 하며 '그것'이 대화를 한다. 

알아차림은 범사에 감사할 거리를 찾는 과정이다. 문제라고 여긴 대상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는다. 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숨은 보물을 찾는 과정이다. 문제 이면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를 알아차린다. 알아차린 감정에 감사하고 그 감정을 사랑으로 품는다. 온전히 받아들이고 경험한다. 그 감정을 바꾸려 하거나 그 감정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알아차림은 감정이 엉긴 이야기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알아차린 후 더 높은 에너지인 감사와 사랑으로 감싸 안는다. 바꿀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어야 한다.

알아차림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극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는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욕구가 있다. 나도 그와 같다. 나도 두려움과 욕구가 있다. 내가 손해 볼까 봐, 내가 그보다 약한 사람으로 밝혀질까 봐 두렵고, 좋은 기회를 놓쳐서 실패한 사람이 될까 봐 두렵다. 하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내가 가진 것과 그가 가진 것을 교환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나도 그렇고 그도 그렇다. 우리는 모두 같다. 두려움과 욕구를 숨기고 조건과 요구만을 가지고 대화를 한다면 옳고 그름을 따지게 된다. 이익과 손해를 따진다. 그를 이야기 속에서 바라본다면 가해자이며 악인이다. 그는 이야기 속에서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전락한다. 만일 그도 나 또한 두려움과 욕구를 가진 사람임을 알아차린다면, 그는 알아주기를 바라는 나의 친구가 될 것이다. 그렇다. 어떤 대상을 알아차리면, 그 대상은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대상이 된다. 다투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알아주어야 할 대상이다. 알아차림으로 시작하고 알아주기로 마무리된다. 알아차림과 알아주기 이것이 꽃피움으로 가는 비밀의 문이다. 깨어있는 상태로 알아차리고 참모습을 알아주면 내면에서 외부를 향한 경이로운 힘이 움직인다. 안에서 밖으로 펼쳐지는 기쁨. 그것이 꽃피움이다. 

협상을 할 때 두려움과 욕구가 가장 첨예하게 맞닥뜨린다. 그에게 "저희는 경쟁업체보다 늦게 진출했습니다. 저희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까 염려되실 것 같습니다." 그의 두려움을 먼저 알아주어라. 그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알아준다면 그는 두려움이라는, 시야를 왜곡시키는 안경을 벗을 것이다. 그의 욕구도 알아주어라. "저희가 제공하는 기술은 경제적인 해자(Economic Moat) 역할을 해서 진입장벽을 높여 줍니다." 그의 욕구를 알아 준다면 그는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 그는 나와 춤을 추기 위해 만났다. 나의 두려움과 욕구를 비추어 주기 위해 왔다. 이 순간이 불완전하게 보였지만, 이제는 온전하게 보인다. 나의 날카로운 부분, 그의 날카로운 부분이 딱 맞는 퍼즐과 같다. 두려움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알아준다면 마법이 일어난다.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 같은 요구조건은 두려움과 욕구를 알아주면 부드러워지고 변할 수 있다. 요구조건은 두려움과 욕구로부터 나왔다. 요구조건을 포기하면 두려움은 커지고 욕구는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할 수 없었다. 만일 두려움과 욕구를 서로 알아준다면, 두려움은 줄이고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대화할 수 있다. 알아주기의 마법은 어느 관계에서도 빛을 발한다. 협상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관계에서나 두려움을 알아주고 욕구를 알아준다면 온전함을 회복한다. 두려움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을 내 뜻대로 바꾸려 하면 실패한다.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상대가 나로부터 무엇을 채가려고 한다고 생각한다면 방어하려고만 할 것이다.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 고마운 부분을 알아주고 두려움과 욕구를 알아준다면 꽃은 피어난다. 배우자는 나에게 사랑을 확인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한다. 자신을 통제할까 봐 두려워한다. 결혼하기 전처럼 매력적인 사람으로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 더 이상 상대에게 매력이 없을까 봐 두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과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양말을 제자리에 두지 않고 변기 뚜껑을 열어 두는 문제로 끝없는 다툼을 할 것이다.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알아차림은 소중하다. 자신이 현재 평온하지 않다면 보통 두 가지 상태이다. 두렵거나 화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지금 나는 어떤 느낌이지? 혹시 어떤 것에 화가 난 것일까?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고 있을까?" 자신의 감정을 알아만 주어도 뭉친 에너지가 풀어진다. 시야가 깨끗해진다. 알아주기의 마법은 자녀와의 관계, 친구 사이, 심지어 적과의 관계에서도 극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다양한 변주가 있을 뿐 두려움과 욕구를 알아주는 것이 열쇠이다. 

알아차림은 신체적인 불편감을 호전시키기도 한다. 숨겨진 두려움과 분노는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루이스 헤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녀는 통증이 생겼을 때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어깨 통증을 느꼈어요. 이틀 정도 지속되자 가만히 앉아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알아차렸어요. "마치 타들어가는 이 감정은 분노야.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 나는 베개를 놓고 힘껏 치기 시작했어요. 열두 번쯤 내리쳤을 때 화가 난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분노의 감정이 몸속에서 빠져나가도록 했어요. 그 후 마음이 홀가분해졌고 어깨도 아프지 않았어요.[1] 

 

중략 -------------------------------


알아차리면서 통제하지도, 거기서 도망치지도 못 본척 하지도 않고 억누르지도 않고 옳고 그름을 따지지도 않고 변화시키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방법은 있다. 그 좁은 길로 가는 지름길은 감사이다. 이 순간이 완벽한 순간이며 열쇠가 되는 순간임을 아는 것이다. 감사할 만큼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나지막하게 '감사합니다!'라고 속으로 외친다면 마음은 이야기를 만들 동력을 잃는다. 대신 숨겨진 다른 동력이 켜진다. 대상을 알아차리고 높은 에너지인 감사로 감싸 안는다면 지금 있는 곳이 천국이 된다.

감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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