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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움의 기술 The Art of Blossoming

10. 감사

by doctorpresent 202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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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란 내가 지금 은총을 받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 느끼는 감정이다.
어떤 은총을 알아차리는 것일까?
노래의 차원에서는 신 혹은 상위 존재가 지금 자신과 함께 있음을 알게 될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신이 항상 내 곁에, 내가 비참할 때에도 내 곁에 있으며 내가 요청하지 않아도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 있음을, 내게 선택의 자유를 주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는 내가 소망하는 바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알아차릴 때 느끼는 감정이다. 
춤을 추는 차원에서는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온전하여 내가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전혀 없으며 다른 사람 또한 바꾸지 않아도 되고 그저 각자 자신으로 남아 있으면 기적이 일어남을 알아차릴 때 느끼는 감정이다. 
감사는 신비로운 것이어서 내가 감사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즉,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중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 중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 바로 감사이다. 감사하기로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경이롭다. 모든 상황을 뒤바꿀 수 있고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버튼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말은 항상 내가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세상이 아무리 나를 속이는 것 같고 나를 조롱하는 것 같고 나를 방해하는 것 같아도,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내뱉으며 나지막이 "하느님 감사합니다." 말할 수 있다면, 삶의 모든 맥락은 뒤집히고 지옥에서 천국으로 순식간에 변해 버린다. 

감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타인보다 더 조건이 좋음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 '팔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팔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감사가 아니다. '노숙자도 있는데 나는 그보다 상황이 나으니 감사하자.’라고 말하는 것도 감사가 아니다. 잠시 '안도'하기 위한 마음의 재잘거림에 다름 아니다. 비교를 통해 안도를 했다면 그 비교하는 마음은 어느새 자신보다 더 조건이 좋은 사람을 찾아내서 질투와 분노와 절망을 일으킨다. 
감사는 조건이 없다. 어떤 순간에도 어떤 상황에도 감사하기 위해서는 감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자신의 팔에 대해서 어떻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을까? 비결은 비교를 통한 감사가 아니라, 지금 팔을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이다. 팔을 움직이게 해 주는 생명력에 감사하는 것이다. 노숙자보다 조금 더 나은 경제사정이 아니라 나를 이만큼 풍요롭게 하는 어떤 힘, 어떤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지금 내가 누리는 축복에 감사를 하는 것이다. 비교를 통한 감사는 내가 만든 이야기 속에서 안도하려는 것이다. 지금 팔을 움직일 수 있어서 감사하지만 팔을 움직일 수 없어도 감사할 수 있다면 진정한 감사이다. 지금 있는 팔에 감사하지만 팔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움이 있다면 진정한 감사함이 아니라 안도하려고 집착하는 것이다. 초점을 팔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인 힘으로 맞추고 그 힘에 감사하자. 팔을 움직이는 것, 심장을 뛰게 하는 것, 생각하고 스스로 누구인지 인식하려는 것은 너무나 오묘하고 경이롭다. 그 자체가 기적이다. 그 기적을 일으키는 근원인 신을 묵상한다면 감사함이 저절로 흘러나올 것이다. 그러한 사람은 혹시나 팔을 하나 잃는다고 해도 지금 신이 나에게 주는 은혜를 알아차리고 감사할 것이다. 다른 쪽 팔을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할 것이다. 그는 팔 한쪽을 잃어버린 사고에 지금은 알 수 없는 어떤 보물이 묻혀 있음을 알 것이다. 세상에 어떤 우연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숨겨진 보물에 미리 감사할 것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말을 먼저 하기로 선택하면 많은 일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회이고 은혜가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는 나중에 팔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인공팔을 만드는 회사의 CEO가 되어 많은 사람을 도울지도 모른다. 혹은 의사가 되어 다른 이들을 보살필지도 모른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완화치료 전문의인 BJ 밀러 (BJ Miller)는 젠 호스피스 프로젝트의 자문 위원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환자들이 사람으로서 존엄을 지키며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밀러는 대학생 시절 감전 사고로 화상을 입었다. 그 사고로 두 다리와 한 팔을 잃었다. 그는 신을 원망할 수 있었고 자신을 희생자로 생각하고 평생을 연민과 비탄에 잠겨 있을 수도 있었다. 사고가 일어난 후 밀러는 삶에 대한 감사를 잃지 않았다. 삶에 대한 사랑을 간직했다. 감사와 사랑을 통해 또 다른 문이 열리는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섰다. 두 다리와 한 팔이 절단된 사람이 의사가 되어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환자들을 돕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밀러의 말을 들어보자.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보상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두려움에 휩싸일수록, 앞이 보이지 않을수록 우리는 매 순간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매 순간 구두끈을 고쳐 매고 배낭을 짊어진 채 삶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 뭔가 마음에 들지 않고 좌절하기 쉬운 곳에 있나요? 그렇다면 그건 아름다운 희망으로 가득 찬 곳으로 갈 날이 머지않았다는 뜻입니다[1].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작은 것에도 감사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돈이 적어도, 내가 가진 재능이 작아도 감사한다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한다는 것은 작은 것에 만족하며 더 큰 것을 넘보지 않겠다는 패배의 선언이 아니다. 작은 것에도 숨어 있는 선물, 이 경이로움을 가능하게 하는 신을 알아차렸다는 선언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나는 신과 함께 존재한다는 선언이다. 신과 함께 일한다는 표식이다. '부처님,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은 바로 지금 깨달음의 화신인 부처님과 함께 하며 지금이 깨달음의 기회임을 천명하는 일이다. 감사는 비교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 밖에 있으며, 시간 밖에 있으며 마음 밖에서 일어난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면 진정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반대로 감사를 제대로 하게 되면 지금 여기에 존재할 수 있다. 감사하는 순간 마음은 재잘 거림을 멈춘다. 마음은 지금 이 순간 불평하는 순간, 누군가와 비교하는 순간 재잘거림을 시작한다. 그러기 전에 지금 이 순간 온전히 감사한다면 마음이 움직일 동력은 사라지게 된다. 
감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롭다. 지금 이 순간 사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내가 다른 사람인 척할 수는 있어도 속까지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저 자신이 될 수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을 조정해서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도 없다. 그저 '그의 뜻대로' 내려놓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감사'는 선택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감사'를 할 수 있다. 이 점을 깊이 생각해 본다면 숨이 막힐 정도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감사는 경이로운 일들을 한다. 
첫째,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더 많아진다. 공명의 원리이다. 어떤 일에 감사하면 그 일과 성격이 비슷한 일들이 자주 생긴다. 내가 가진 것들이 작든, 크든 이미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일들에 감사하면 유사한 풍요가 더 많이 찾아온다.  
둘째, 감사하면 어둠이 사라진다. 두려움과 분노가 녹아버린다. 상쇄의 원리이다. 어둠을 도려낼 수 없다. 두려움과 분노를 파괴할 수 없다. 두려움을 두려워하면 두려움이 커지고 분노에 대해 분노하면 분노는 더 커진다. 어둠은 빛으로 비출 수 있을 뿐이다. 두려움과 분노는 감사로 회복시킬 수 있다. 두려움과 분노의 파동은 감사의 파동과 정반대이기 때문에 만나는 순간 사라진다.  
셋째, 신에게 은총을 받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 부분은 특히 중요하고 경이로운데, 신에게 은총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는 상태는 모든 평화와 모든 행복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신에게 은총을 받고 있는 상태가 신과 연결된 상태이고 천국에 이미 도착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시작한 일은 꽃피움으로 마무리된다. 감사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시작한 일은 꽃을 만드는 일로 끝나버린다. 
넷째, 자신이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알게 된다. 이 부분도 무척 중요한데, 모든 불행과 사고의 첫 밑받침 생각은 ‘나는 사랑스럽지 않다. 나는 부족하고 수치스러운 존재이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이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는 두려움과 수치심과 죄책감이 주요 감정이며 이 상태에서 행하는 일은 도망치거나, 싸우는 형태이다. 감사를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하면 다음과 같은 생각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게 된다.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이길래 신은 쉼 없이 은총을 내려주는 것일까?’ 신이 은총을 내려주고 있다는 것은 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사랑스럽길래 그런 것일까? ‘나는 사랑스럽다.’라는 첫 생각은 모든 기적과 행운을 일으킨다.   
다섯째, 감사하면 새로운 동력이 켜진다. 진동수가 올라가면서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힘이 생긴다. 신과 함께 있게 되어 신과 연결된 상태로 일을 행하게 된다.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찬 상태로 무언가를 하면 질적으로 다르게 하게 된다. 더 수월하게, 더 확실하게 노래할 수 있고 그림 그릴 수 있고 춤을 출 수 있다. 더 수월하게, 더 확실하게 진실을 알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다.
감사는 약이나 주사로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나이, 성별, 인종, 재정상태, 학력과 관계없이 경이로운 효과를 낸다. 감사는 가슴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도록 한다. 현존이라는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와 같다. 감사는 마음 속 그림을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잠재의식 속에 각인 시킨다. 램프 속 지니에게 승인 도장을 받는 것과 같다. 감사는 이 순간 모두 온전한 상태임을 표현하는 일이다. 춤을 추기 가장 좋은 상태로 이끈다. 감사는 의식수준을 높인다. 존재 상태를 상승시킨다. 상위 자아와 연결시켜 준다. 감사는 감사하는 대상의 최상의 모습을 드러내 준다. 사람과 물건, 만물의 숨은 최상의 덕(德)이 드러나게 해 준다. 감사는 면역력을 높여준다. 타액에서 IgA[2]를 증가시킨다.[3] 우리 몸이 회복하기 시작한다. 상처가 아문다. 새살이 돋는다. 감사는 스트레스를 말 그대로 녹이며 자율신경의 균형을 바로 잡아준다. 브레이크는 풀린다. 액셀은 부드럽다. 감사는 심장의 심박변이도(HRV)를 이상적인 상태로 유지시킨다.[4] 심박동수는 건강하게 불규칙하다. 건강한 심장은 심박 사이가 매번 다르다. 감사는 DHEA 호르몬 농도를 높혀주고 코티졸 농도는 낮추어 준다.[5] DHEA는 성장과 노화와 관련이 있다. 코티졸은 만성스트레스시 증가한다. 호르몬의 균형이 회복된다. 감사는 마음속의 시한폭탄을 제거해 준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숨겨진 분노와 언제 스스로 벌을 내릴지 모르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치유해 준다. 조건 없는 감사, 근원적인 감사는 실제로 어떤 것일까? 다음은 감사의 예들이다. 
• 내가 누군지 알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 내 감정과 생각에 끌려와서 이 역할을 해주어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 하느님(부처님) 지금 내 곁에 계셔 주어 감사합니다. 
• 이 순간이 완벽히 새로운 순간이어서 감사합니다.
• 지금 나의 소망이 이미 이루어져 감사합니다. 
• 오직 내 자신이 되기만 해도 충분해서 감사합니다. 
• 내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 바로 지금 창조를 선택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지금 이 순간 숨어 있는 보물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심장에게 감사합니다. 
• 이 순간 생명을 유지하게 해 주는 근원에게 감사합니다.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면 감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호흡을 살펴보자. 호흡은 경이롭다. 파도와 같이 호흡은 끊임없이 흘러들어오고 흘러나간다. 신은 항상 내 곁에서 깨어 있으며, 내 생명을 유지하도록 숨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들숨과 날숨은 신이 내게 청하는 춤과 같다. 나는 깨어서 매번 알아차릴 수 있다. 숨이 들어올 때 받아들이고 숨이 나갈 때 함께 나갈 수 있다. 숨이 들어올 때 코 뒤쪽이 시원해짐을 느끼고 숨이 나갈 때 코 앞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숨은 의도하지 않아도 쉴 수 있고 일부러 개입할 수도 있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있다. 그 경계에 서서 감사를 선택한다면 지옥에서 천국으로 넘어간다. 숨을 통제하지 않고 무시하지도 않고 그저 함께 한다면 감사함과 평온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심장을 살펴보자. 심장을 생각한다면 감사함을 느끼지 않기 어렵다. 수정란에서 가장 먼저 기관으로 형성된 심장은 형성된 이후부터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뛰고 있다. 오로지 내가 이 생에서 내 자유의지로 사람이라는 몸으로 생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묵묵히 박동하고 있다. 심장의 수고를 생각하지 않아도 심장은 쉼 없이 뛴다. 심장에 해로운 음식을 먹어도 심장은 말없이 뛴다. 생에 대한 의지가 없이 무기력하게 있어도 심장은 일한다. 심장을 생각하면 한 대상의 대한 사랑이 이토록 깊을 수 있다는 것에 경외심을 느낀다. 매 순간 전체를 위해 아무런 고민도 없이 일하며, 필요한 순간에 아무런 미련 없이 생을 마감하는 100조 개의 세포들을 생각한다면 우리 몸의 세포들이 부처님이고 예수님일 것이다. 

감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감사하는가? 내가 아플 때 어떻게 감사할 수 있는가? 내가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았는데 어떻게 감사할 수 있는가? 어떤 이와 갈등하고 있는데 어떻게 감사할 수 있는가? 창조의 과정을 이해하면 감사할 수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우리가 누구인지 경험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 여기에서 이 사람과 이 일을 하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이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고 내 마음을 비추어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지금 내 앞에 있은 사람은 수십억 년 전 우주가 탄생했을 때의 우주의 입자들로 이루어졌으며 나를 만나기 위해 여러 무기물들과 생명체들을 거쳐서 지금의 나의 상대역으로 만났다. 그는 나의 감정과 생각에 공명하여 내 앞에 왔다. 그가 나를 힘들게 한다면 그 역할을 해 주어 감사하다고 해 보자. 그는 어쩌면 악인, 상처 주는 역할을 원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당신이 희생자 역할을 원하지 않았듯이 그도 상처 주는 역할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당신 안에 어떤 면에 동조되어 이끌려 왔을 수도 있다. 당신 안의 그러한 면을 드러내기 위해 상대역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한 전체 과정을 볼 수 있다면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가 상처를 준 것이 당신 탓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당신에게 상처를 준 그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 안에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모두 당신의 책임이라는 말은 당신이 원흉이니 오직 자신을 탓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내 안에 있다는 의미이다. 거울 앞에서 검은 옷을 입고 있으면 검은 옷이 비치고 흰 옷을 입으면 흰 옷이 비치는 이 과정에 감사하자. 검은 옷이 마음이 안들면 거울에 비친 검은 옷을 지우려고 애쓰고 검은색 위에 다른 색을 덧칠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흰옷을 입고 다시 거울 앞에 서면 된다. 내 안의 어떤 부분이 바뀐다면 내가 원치 않은 상황을 또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창조할 수 있는 이 과정을 이해한다면 감사할 수 있다. 

내가 몸이 아플 때는 나의 반복된 어떤 생각, 반복적으로 느끼는 두려움, 분노, 죄책감으로 나의 몸이 병을 만들어 냈을 수 있다. 이 때에도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있는가, 누구 때문인가?"라는 마음의 속삭임에 휘둘릴 수도 있고 깨어있는 상태로 '지금 여기에, 내 안에 무언가 들여다볼 것이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깨어 있지 않다면 마음은 이 순간을 '그림'으로 본다. 씨앗을 흙 속에 묻고 물을 주고 햇볕을 비추어 준다면, 씨앗은 싹을 틔우는 과정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마음은 그 과정을 춤으로 보지 못하고 그림으로 본다. 어제와 같고 일주일 전과 같은 씨앗을 보고 재잘거린다. "실패했나 봐, 그 사람 말이 틀렸나 봐, 이번에도 속았어. 나는 왜 이러지? 세상은 왜 이렇지?" 그림으로 보면 마음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자기 비난과 탓하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 순간을 춤으로 본다면 씨앗은 흙과 물과 햇볕과 공기와 춤을 추고 있고 이 순간은 더없이 완벽하고 온전한 순간이다. 완벽하고 온전하기 때문에 마음은 할 말을 잃는다. 이 순간을 그림으로 본다면 못마땅할 수 도 있지만, 춤으로 본다면 완벽하고 새롭다. 진심으로 감사한다면 100% 만족하게 된다. 깊은 평화가 흐르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새싹을 발견할 것이다. 또 어느 순간 활짝 핀 꽃을 볼 것이다. 이 과정을 이해한다면 미리 감사할 수 있다. 씨앗 안에 이미 꽃이 있음을 알고 감사할 수 있으며 당신의 소망 안에 이미 결실이 들어있음을 알고 이미 이루었음을 느낀다. 자연스레 감사는 흘러나온다. 항상 신이 곁에 있으며 이 순간 보물이 있고 완벽성이 있다는 것을 깊이 의식한다면 내가 원하지 않는 그림이 보여도 "감사합니다."라고 먼저 말할 수 있다. 먼저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면 마음은 잠잠해진다. 이미 이루어졌음을 이해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마음은 재잘거림을 멈춘다. 이 순간은 이미 완벽하다는 것을 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마음은 수다를 멈춘다. 감사를 통해 소망은 이미 이루어졌음을 느끼고, 지금 여기는 온전하다는 앎에 머무른다면 마음은 들어설 자리를 잃는다. 

내가 누리는 축복을 헤아려보자. 안도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불행을 헤아리지 말자. 다른 사람의 불행을 찾아서 안도를 느끼려는 충동이 들면 그러한 생각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마음을 들여다 보자. 그럼 마음은 재잘거림을 멈출 것이다. 내가 받은 축복을 헤아리면 이미 받은 축복이 더 커지고 비슷한 축복들이 연이어 따라온다. 
감사에는 받아들임, 내맡김이 포함되어 있다. 어떤 것에 감사한다는 것은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기꺼이 수용한다는 것이다. 이 순간이 온전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감사하면 이 순간에 내맡긴다는 것이고 작은 자아는 사라진다. 이 순간과 하나가 된다. 
감사에는 용서도 포함되어 있다. 용서란 당신이 악인이고 가해자이며, 나는 선인이고 피해자이고 희생자이지만 그럼에도 당신에게 복수를 하지 않고 참겠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래전 그 일을 매일 마음속에서 되새기고 아직 분노가 있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용서란 이 일이 일어난 배후에 신의 뜻이 있고 신의 과정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감사한다는 것이다. 나도 상대방도 깨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의 이야기에 휘둘렸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에 어떤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감사가 용서이고 이러한 감사가 일어났다는 것의 징표는 바로 평화이다. 분노와 증오는 녹고 마음의 재잘거림이 멈추고 평화가 흐른다면 감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용서가 이루어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5년만 감옥에서 지내도 건강을 잃는데, 어떻게 27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서도 이렇게 건강할 수 있습니까?”
누군가 질문을 던지자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감옥에서 늘 감사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감사했고, 땅을 보고 감사했고, 물을 마시며 감사했고, 음식을 먹으며 감사했고, 강제노동을 할 때도 감사했습니다. 늘 그렇게 감사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 넬슨 만델라

어떤 사람은 물 반잔에 감사하고 어떤 사람은 반잔밖에 없다며 불평한다. 여기에 커다란 삶의 비밀이 있다. '물 반잔에 감사하라' 식상한 격언 같지만 여기에 담긴 비밀의 깊이는 엄청나다. 이 비밀을 제대로 깨달은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주를 움직일 수 있는 버튼을 가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감사를 선택할 수도 있고 감사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모든 상황에서 한쪽은 지옥을 경험하고 다른 한쪽은 천국을 경험한다. 물 반잔밖에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어도 비싼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반 컵이나 있다고 감사하는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나 천국에 살 것이다.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넓은 저택에서 살아도 마음은 갑갑하고 불안하겠지만, 감사하는 사람은 감옥에 있어도 철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맑은 공기에 감사할 것이다. 

 

 

중략 -------------------------------


기도가 신과 사람을 이어주는 도구라면 감사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사실 감사 자체가 가장 훌륭한 기도이다. 어떤 상황에서나 신이 함께 한다고 생각하자. 좁은 시야로 사물들만 보지 말고 사물들 사이의 공간도 함께 주시하자. 전체를 보려고 하고 무한한 공간을 의식하면 뇌는 잠잠해지고 깨어날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림으로 보지 말고 춤으로 보기를 선택하자. 보는 범위를 넓혀 전체를 보자. 모든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 정해지지 않는 무형의 그것이 신일 것이다. 신이 여기에 있다. 존재한다. 느껴보자. 알아차리자.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하자.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운과 함께 있자. 그리고 당신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 나는지 느껴보자. 고요해지고 감사함이 차오르고 평화가 느껴진다. 그리고 가슴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만물이 당신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그 노래를 듣고 당신이 바로 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볼 것이다. 어딜 가나 당신을 알아보고 당신에게 미소 지을 것이다. 

그저 감사한 생각을 하늘로 올려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기도이다.
- 갓필드 에프레임 레싱

지금 이 순간 진정한 감사를 한다면 뇌파는 느려지고 심장은 일관성 있는 심박동을 보인다.[7] 사람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 상태가 자신을 사랑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상태이다. 감사와 함께 가슴으로부터 노래를 흘러나오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무엇인가? 


[1] 팀 페리스, 박선령, 정지현 역, 타이탄의 도구들: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61가지 성공 비밀 (토네이도, 2022), 2장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의 비밀, 10 아름다운 것은 빠르게 사라진다. 원서는 다음과 같다. Timothy Ferriss, Tools Of Titans: The Tactics, Routines, and Habits of Billionaires, Icons, and World-Class Performers (Harper Business, 2016).
[2] IgA는 혈청항체의 여러 종류(IgM, IgD, IgG, IgA, and IgE) 중의 하나이며, 장이나 호흡기 점막 밖으로 배출되며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이다.
[3] Rein,. G., Atkinson, M., and McCraty, R. “The physiological and psychological effects of compassion and anger,” Journal of Advancement in Medicine. 1995;8(2):87-105
[4] 닥 췰드리, 하워드 마틴, 하영목 역, CEO와 직장인을 위한 스트레스 솔루션 (들녘미디어, 2004). 원서는 다음과 같다. Doc Childre, Howard Martin, The HeartMath Solution: The Institute of HeartMath's Revolutionary Program for Engaging the Power of the Heart's Intelligence ( Harpersanfrancisco, 1999).
[5] McCraty, R., Barrios-Choplin, B., Rozman, D., and others. “The impact of a new emotional self-management program on stress, emotions, heart rate variability, DHEA, and cortisol,” Integrative Physiological and Behavioral Science. 1998;33(2):151-170.
[6] Deborah Norville, Thank You Power: Making the Science of Gratitude Work for You (Thomas Nelson, 2007), Introduction. 국내에 번역된 책은 다음과 같다. 데보라 노빌, 김용남 역, 감사의 힘: 0.3초의 기적 (위즈덤하우스, 2008)
[7] 닥 췰드리, 하워드 마틴, 하영목 역, CEO와 직장인을 위한 스트레스 솔루션 (들녘미디어, 2004). 원서는 다음과 같다. Doc Childre, Howard Martin, The HeartMath Solution: The Institute of HeartMath's Revolutionary Program for Engaging the Power of the Heart's Intelligence ( Harpersanfrancisco,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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