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태풍이 지나갔다.
미처 대비를 못한 한 여성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집의 지붕이 떨어져 나갔고 비로 인해 여러 가지가 물에 젖었다.
그녀는 슬펐지만 결단을 해야 했다.
태풍이 잘 지나가지 않는 곳으로 이사를 가든지,
다음 태풍을 대비해서 지붕을 더 튼튼하게 하든지.
그녀는 태풍에게 복수하지 않았다.
그 다음 해에 태풍은 또 왔지만, 잘 대비한 덕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
어느날 깜깜한 밤, 덩치가 커다란 어떤 남자가 이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는 많이 취했다.
어두운 밤 그가 그녀의 집을 지나칠 때, 그는 그녀의 집이 산적의 소굴이라고 착각했다.
그는 큰일 났다고 생각하고 난리를 폈다.
자신의 힘을 믿고 집을 부수기 시작했다.
한참을 부수고 나서야 안심하고 제 갈길을 갔다.
멀리서 이 모습을 본 그녀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이자는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그는 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 남자에 대해 수소문 하였다.
칼을 갈았다.
칼을 쓰는 법을 배웠다.
칼을 품고 그를 찾아 집을 떠났다.
그녀는 어제까지만 해도 꽃을 키우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였지만
이제는 칼을 품고 그를 찾아다닌다.
우리는 태풍에게 복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복수한다.
태풍과 그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태풍은 나를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지만
그는 나를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를 약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
나를 그의 힘에 의해 행복이 좌지우지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내가 무언가 잘못해서 벌을 받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나는 그의 화풀이 대상으로 되어도 될 만큼 하찮은 사람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을 바꾸려면 그에게 복수해야 한다.
그에게 똑같이 복수해서 내가 여전히 가치있는 사람임을,
누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사실은,
그도 태풍과 같다.
그의 마음 속은 두려움과 분노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는 깨어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그녀가 누군지 모른다.
세상을 왜곡해서 보고 있다.
그는 태풍과 같다.
그가 또다시 오지 못하도록,
혹시 와도 불을 밝혀서 그의 무지를 깨우도록
혹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대비할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
'반응'하지 말고 '대응'해야 한다.
그가 또 다른 마을을 향하고 있다면 그 마을에 알려야 한다.
사람들과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하며 그가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술에 취한 사람, 두려움과 분노에 눈이 먼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그들을 만날 때마다 복수하려는 마음을 품는다.
그 마음을 숨기도 있다라도 복수심은 나의 행복을 갉아먹는다.
그는 눈이 멀었지만, 나는 눈을 뜰 수 있다.
그 남자가 한 행동이 술에 취해 한 행동이라서,
자신이 한 일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해서 그에게 잘못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는 그가 속해 있는 사회에서 법에 따라 벌을 받아야 합니다.
다만, 그가 한 행동 때문에 내 영혼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살면서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당시는 슬프고 분합니다.
이 감정이 '오래'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눈을 뜨고 바라볼 수 있다면 그로 인해서 나의 가치가 손상받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여전히 온전하며 사랑스러우며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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