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피움에 대한 글들

10. 감사

by doctorpresent 2022. 2. 9.
반응형


감사는 오해가 많은 단어라 생각해요.

마음에 대해 공부를 처음 할 때 많은 책에서 감사가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라, 지금 현실에 감사하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말이 저에게는 '더 원하고 바라고 소망하면 마음만 어지러우니 체념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만 만족해라' 라고 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저는 '나는 꿈이 큰데 어떻게 이 상황에 감사를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 감사하면 저는 발전이 멈출 것 같았습니다. 더 지혜롭고 싶고 더 똑똑해지고 싶고 더 훌륭해지고 싶은데 감사를 하면 열정이 식을 것 같았습니다. 20년전 저에게 '감사'는 '안주', 체념'과 같은 단어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감사'에 대해 무지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감사' 의 힘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심오하고 경이로운지 알고 있습니다. 감사의 참 의미를 안다면 누구나 경외감이 들거라 생각해요.


감사란 무엇일까요? 감사란 왜 중요할까요? 감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사란 내가 지금 은총을 받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어떤 은총을 알아차리는 것일까요?

1. 노래 : 신 혹은 상위 존재가 지금 자신과 함께 있음을 알게 될때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신이 항상 내 곁에 , 내가 비참할 때에도 내 곁에 있으며 내가 요청하지 않아도 조건없는 사랑을 주고 있음을, 내게 선택의 자유를 주고 있음을 알아 차릴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2. 그림 : 내가 소망하는 바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알아차릴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3. 춤 :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온전하여 내가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전혀 없으며 다른 사람 또한 바꾸지 않아도 되고 그저 각자 자신으로 남아 있으면 기적이 일어남을 알아차릴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감사는 신비로운 것이어서 내가 감사하기로 선택할 수 있어요. 즉,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중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 중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 바로 감사라 생각해요. 감사하기로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경이롭습니다. 모든 상황을 뒤바꿀 수 있고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버튼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말은 항상 내가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나를 속이는 것 같고 나를 조롱하는 것 같고 나를 방해하는 것 같아도,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내뱉으며 나지막이 "하느님 감사합니다." 말할 수 있다면, 삶의 모든 맥락은 뒤집히고 지옥에서 천국으로 순식간에 변해 버릴 거예요.


감사는 꽃피우는 삶에서 중요합니다. 현존을 위한 세 차원(노래, 그림, 춤) 모두에서 중요합니다. 의학을 공부하면서 여러 논문을 보면 감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놀랍습니다.

감사는 면역력을 높혀줍니다. 타액에서 IgA 를 증가시킵니다.

감사는 스트레스를 말그대로 녹이며 자율신경의 균형을 바로 잡아줍니다.

감사는 심장의 심박변이도(HRV)를 이상적인 상태로 유지시킵니다.

감사는 DHEA 호르몬 농도를 높혀주고 코티졸 농도는 낮추어 줍니다.

이러한 변화를 어떤 약이나 주사로 얻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이 어려운 일을 감사가 이루어냅니다.


감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타인보다 더 조건이 좋음을 찾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팔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팔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감사가 아닙니다. '노숙자도 있는데 나는 그보다 상황이 나으니 감사하자' 라고 말하는 것도 감사가 아닙니다. 잠시 '안도'하기 위한 마음의 재잘거림에 다름 아닙니다. 비교를 통해 안도를 했다면 그 비교하는 마음은 어느새 자신보다 더 조건이 좋은 사람을 찾아내서 질투와 분노와 절망을 일으킵니다.

감사는 조건이 없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어떤 상황에도 감사하기 위해서는 감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팔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팔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감사가 아닙니다. 이 말은 자신의 팔에 감사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비교를 통한 감사가 아니라, 지금 팔을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팔을 움직이게 해 주는 생명력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 노숙자 보다 조금 더 나은 경제사정이 아니라 나를 이만큼 풍요롭게 하는 어떤 힘, 어떤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지금 내가 누리는 축복에 감사를 하는 것입니다. 비교를 통한 감사는 내가 만든 이야기 속에서 안도하려는 것입니다. 지금 팔을 움직일 수 있어서 감사하지만 팔을 움직일 수 없어도 감사할 수 있다면 진정한 감사입니다. 지금 있는 팔에 감사하지만 팔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움이 있다면 진정한 감사함이 아니라 안도하려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초점을 팔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인 힘으로 맞추고 그 힘에 감사하셔요. 팔을 움직이는 것, 심장을 뛰게 하는 것, 생각하고 스스로 누구인지 인식하려는 것은 너무나 오묘하며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그 기적을 일으키는 근원인 신을 묵상한다면 감사함이 저절로 흘러나와요. 그러한 사람은 혹시나 팔을 하나 잃는다고 해도 지금 신이 나에게 주는 은혜를 알아차리고 감사 할 거예요. 다른 쪽 팔을 움직일 수 있음을 감사할 거예요. 그는 팔 한쪽을 잃어버린 사고에 지금은 알 수 없는 어떤 보물이 묻혀 있음을 알 거예요. 세상에 어떤 우연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숨겨진 보물에 미리 감사할 것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말을 먼저 하기로 선택하면 많은 일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회이고 은혜가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는 나중에 팔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인공팔을 만드는 회사의 CEO 가 되어 많은 사람을 도울 지도 모릅니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작은 것에도 감사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가진 돈이 적어도, 내가 가진 재능이 작아도 감사한다는 거예요. 작은 것에도 감사한다는 것은 작은 것에 만족하며 더 큰 것을 넘보지 않겠다는 패배의 선언이 아닙니다. 작은 것에도 숨어 있는 선물, 이 경이로움을 가능하게 하는 신을 알아차렸다는 선언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은 나는 신과 함께 존재하다는 선언입니다. 신과 함께 일한다는 표식입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라는 고백은 바로 지금 깨달음의 화신인 부처님과 함께 하며 지금이 깨달음의 기회임을 천명하는 일입니다. 감사는 비교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야기 밖에 있으며 시간 밖에 있으며 마음 밖에서 일어납니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면 진정한 감사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사를 제대로 하게 되면 지금 여기에 존재할 수 있어요. 감사하는 순간 마음은 재잘 거림을 멈추어요. 마음은 지금 이 순간 불평하는 순간, 누군가와 비교하는 순간 재잘거림을 시작합니다. 그러기 전에 지금 이 순간 온전히 감사한다면 마음이 움직일 동력은 사라지게 됩니다.


감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지금 이순간 사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내가 다른 사람인 척 할 수는 있어도 속까지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어요. 그저 자신이 될 수 있을 뿐이예요. 다른 사람을 조정해서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그의 뜻대로' 내려놓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감사'는 선택 할 수 있어요. 지금 상황이 어떠할 지라도 '감사'를 할 수 있어요. 이 점을 깊이 생각해 본다면 숨이 막힐 정도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에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에 대해 조금 더 정리했습니다. https://theartofblossoming.tistory.com/13


'꽃피움에 대한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상상  (0) 2022.02.17
11. 사랑  (0) 2022.02.11
9. 알아차림  (0) 2022.02.05
8. 지혜  (2) 2022.02.01
7. 예 藝 Art  (4) 2022.01.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