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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움에 대한 글들

8. 지혜

by doctorpresent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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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무엇일까요? 암기를 잘하고 계산을 잘하는 것과 다른 무언가 일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혜는 상황을 깊게 바라보고 꿰뚫어 보아서 내면에서 다시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능력입니다. 혼란스러운 숲,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 의미 없어 보이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같은 자연을 고요하게 바라보아 전체를 파악하고, 눈앞의 보석을 알아보며 내면에서 양적인 변화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마음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는 지혜가 부족했습니다. 끌어당김에 대한 책을 읽고는 모든 것을 끌어당김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끌어당겨야 할 것 같았습니다. 내려놓는 것은 의지없음이요 게으름처럼 보였습니다. 내맡김에 대한 책을 읽고는 모든 것이 다 집착처럼 보였습니다. 그냥 다 내려놓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루고 싶은 소망도 욕망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혼란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한 기도문을 보게 되었고, 어떤 한자성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란은 끝났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기도문이었고 한자성어였는데 어느 날 거의 같은 시기에 다시 보게 되었고 이 두 글이 혼란을 끝낼 열쇠였습니다. 첫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이시여,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변화시켜야 할 것들은 변화시키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God, give me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which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Reinhold Niebuhr)

 

이 성자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그것을 '평온함'라고 불렀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용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힘을 '지혜'라 하였습니다. 후에 언급하겠지만 이 둘을 분별하는 것이 삶에서 해야 하는 유일한 분별이며 나머지는 '무분별의 지혜'에 맡겨야 합니다.

 

또 다른 실마리는 또 다른 한 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 진인사대천명'

즉 사람이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라는 말입니다. 이 문구에서도 '사람이 할 일'이 있고 '하늘이 할일' 이 있어 사람이 할 일을 다 한 후에는 하늘의 일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두 글에서 영감을 받아서 저는 이 삶, 이 우주, 이 세계가 세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차원은 '그림'을 그리는 차원이고

두번째 차원은 '노래'를 부르는 차원이며

세번째 차원은 '춤'을 추는 차원입니다.

 

첫번째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는 사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차원입니다.

두번째 노래를 부르는 차원에서는 하느님이 혹은 하늘이 일을 하는 차원입니다. 사람이 일하는 곳이 아닙니다.

세번째 춤을 추는 차원은 사람과 하늘이 함께 일하는 차원입니다.

 

눈을 감았을 때 사람이 할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그림은 다른 사람이 그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도 아니고 신이 해 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내가 나의 진실한 소망을 그리는 것입니다.

 

눈을 떴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이 순간 천사와 춤을 추는 것입니다. 매 순간 완전히 새롭고 완벽한 천사는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매 순간순간 천사가 내미는 손을 정성 들여 최선을 다해 잡는 다면 지금 이 순간과 온전히 '하나'가 될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은 지금 이순간 그림을 그리는 일입니다. 이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며 하느님이 , 우주가 하는 일입니다.

 

이 세 차원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그래서 사람이 일하는 차원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 하늘이 일하는 곳에서는 내맡길 수 있다면 삶은 기쁨으로 가득 차면서도 평온할 것입니다.

 

노래, 그림, 춤을 추기 위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네 가지 보물이 있습니다. 알아차림, 감사, 사랑, 상상입니다. 다음에는 알아차림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정리하면서 새롭게 제 생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련글 : https://theartofblossoming.tistory.com/11 

 

8. 지혜

신이시여,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변화시켜야 할 것들은 변화시키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God, give me grace to accept with

theartofblossom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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