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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움에 대한 글들

17. 지도

by doctorpresent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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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고 싶었습니다.
삶의 전체가 담긴 지도를 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한 부분의 조각이 아닌 모든 것이 담긴 지도가 보고 싶었습니다.


집에 지구본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캐나다를 가지는 않겠지만 내가 어디에 있고 캐나다가 어디에 있는지 알면 시간과 여력이 되면 갈 수 있습니다. 마음에 갈증이 없습니다.

그동안 삶이 쉽지 않았기에 여러 책을 보았습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은 책을 보았습니다.
모두 훌륭한 책들이지만,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 의식하지 못했지만 다음 세 가지를 믿었던 것 같아요.
착하게 살면 된다.
열심히 하면 된다.
어른들 말씀 잘 들으면 된다.

덕분에 착하고 공부 잘 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었지만 목이 말랐습니다.
나는 죽기 전에도 착하고 열심히 하루를 살고 그 누군가의 말씀을 잘 따르고 있을까요?

모든 책이 자신이 삶의 모든 비밀을 말했다고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높은 곳에서 모든 부분을 한눈에 보고 싶었습니다.

이 지도를 나에게 보여주고 갈증을 먿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3년이 지나서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거창하지만 만들고 나니 단순합니다.
아니, 단순해서 감사했습니다.

이 삶이 복잡한 지도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곳이라면 남은 삶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삶을 완벽하게 살아가는 28가지 방법.. 36단계..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이 지도가 최종본이 아닐지 모릅니다.
이 지도가 완벽하고 절대적으로 옳고 최선이 아닐지 모릅니다.

저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배우는 학생입니다.
저는 개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내향적인 사람이라, 말을 할 때, 글을 쓸 때 늘 조심스러워합니다.

2년 전 물놀이를 갔다가 사고가 날뻔했습니다.

처음 가 보았던 낯선 바다에서 수영실력을 믿고 깊은 곳으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힘이 풀렸습니다. 운동은 자신이 있었는데 갑자기 숨이 가빠졌습니다.
밑을 보니 밑바닥을 알 수 없은 검푸른 바닷물이 보였습니다.
주위를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살면서 처음 '죽음'을 떠올렸습니다.
나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들 생각이 났습니다.
팔다리를 움직여 봤지만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한 번만 더 힘을 내서 수면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때 중년의 외국인 남자가 멀리서 보였습니다. 허우적거리는 저를 보고 다가오신 것 같았습니다. 그분이 저를 감싸고 해변까지 구조해 주셨습니다. 해변에서 보니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분이였습니다. 그는 자신은 스웨덴에서 딸과 함께 왔다고 했습니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내 생각을 세상에 표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나의 생각이 완벽해질때까지 늙어 죽기 전까지 기다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기에 내일 죽는다하여도 오늘 행복하고 평온하게 사는 길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2년간 그 동안 저의 화두였던 '나는 왜 태어났는가?'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삶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정리했습니다.

올해까지 13년째 고민한 내용입니다.

이 지도는 지금 현재 제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 본 삶의 지도 입니다.

제가 찾고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는 왜 태어났을까, 지금 여기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일까?"

" 삶은 정확히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제가 얻은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기 위해 태어났다."

"지금 여기서 꽃 피우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

" 삶은 정확히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에 답은 다음의 '지도'에 있습니다.


제가 찾아낸 지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꽃피우는 삶이 있습니다.

둘째, 꽃피우는 삶에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는 지금 여기에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자신이 비워질 때 가능합니다.

셋째, 현존은 세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노래, 그림, 춤이라는 예( 藝 ART)입니다.

넷째, 예( 藝 ART)를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네가지 보물이 있습니다. 알아차림, 감사, 사랑, 상상입니다.

다섯째, 꽃피움의 다섯 단계가 있습니다. 감사, 사랑, 축복, 내맡김, 영감에 따르기입니다.

이 다섯단계는 모두 '알아차림'과 '높은 에너지로 알아차리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감사 : 노래의 전반부입니다. 자동차의 전원을 켜는 단계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는 단계예요. 신을 알아차리고 감사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신이라 해도 좋고 큰 자아, 본성, 진리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다만, 지금의 나 보다 더 크고 나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고 만물을 관장하는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것이 첫 시작입니다. 이름도 없으며 형상도 없으므로 공간에 의식을 두는 것이 가장 수월합니다. 모양이 없이 드나드는 호흡을 알아차려도 분석적인 뇌는 조용해지고 뇌파는 느려질 것입니다. 이때 나지막하게 고백합니다. "하느님 (자신이 부르는 신의 이름)! 감사합니다" 신을 알아차리고 높은 에너지인 감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때 심장과 뇌는 동조하고 노래는 흘러나옵니다.

2. 사랑 : 노래의 후반부입니다. 브레이크를 푸는 단계에요. 식당에 완전히 들어오는 단계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며 특히 자신의 어두운 면을 사랑하는 것이에요. 우리는 퍼즐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한 조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때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됩니다. 퍼즐이 완성되면 경계는 사라집니다. 자신을 알아차리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감정은 크게 두려움 혹은 분노입니다. 감정을 알기 위해 자신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습니다. " 지금 두렵니? 아니면 무엇에 화가 났니?" 감정을 찾았다면 그 감정을 소중하게 다룹니다. 숨기거나 비난하거나 더 좋은 감정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높은 에너지를 선택합니다. 바꾸려는 기대 없이 고요히 바라보는 것이 좋은 선택지예요. 또한 그 감정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그 감정을 온전히 느낀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이야기를 알아차리는 것으로 다가가도 됩니다. 평화롭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 자신에게 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질문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인 척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떤 사람임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걸까?" 이 두 가지 질문은 자신을 자유롭게 합니다. 자신을 알아차리고 높은 에너지인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축복 : 그림 그리기입니다. 욕구와 일치하는 상징을 그리는 것은 축복하는 것입니다. 축복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냅킨에 그림을 그리는 단계이며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는 단계입니다. 욕구를 알아차리며 명상상태로 자신만의 화실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가능성의 장을 알아차리고 높은 에너지인 상상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 내맡김 : 춤추기의 전반부입니다. 웨이터가 춤을 위해 데려온 사람을 알아보는 단계입니다. 그림 그리기가 잘 되었다면 당신과 춤을 추기 위해 천사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들을 한눈에 알기 어려울 수 있어요. 춤을 추러 온 천사들을 알아차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높은 에너지인 내맡김을 선택합니다. 내맡김은 감사와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완벽하며 온전하다는 믿음입니다.

5. 영감에 따르기 : 춤추기의 후반부입니다. 실제로 춤을 추는 단계입니다. 완전히 내맡겼다는 의미는 100% 만족했다는 의미입니다. 원하는 티를 내지 않고 평화로운 척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완전히 내려놓았다는 의미에요. 이 상태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징조, 동시성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생기고 어떤 충동이 생깁니다. 이 상태에서 춤을 추러 찾아온 천사는 생각의 형태일 수 있고 이미지의 상태일 수 있어요. 연락한 지 오래되었던 친구 일 수 있어요. 서점에서 우연히 본 책일 수 있어요. 눈앞에 있는 읽을거리일 수 있습니다.

감사, 사랑, 축복, 내맡김, 영감받기 다섯 단계는 계속 순환합니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축복하며 내맡기고 영감을 받은 상태로 행동합니다. 그렇게 하면 노래는 흘러나오고 그림은 그려지고 춤은 추게 됩니다. 자신의 욕구가 소망이 되어 이루어집니다. 그럼 다시 자신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욕구가 생기고 그 욕구에 맞는 새로운 상징을 선택하고 또다시 소망화합니다. 다시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춥니다. 현존하며 자신은 또다시 비워집니다. 꽃은 피고 또 핍니다.

이 지도가 있다고 하여도 삶을 즉시 꽃피울 수는 없습니다.
지도가 있다고 해서 캐나다에 바로 갈 수 없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시간과 여력이 있다면 지도는 가치를 발합니다.

다른 문제는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과 지도를 보며 여행을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도 안을 여행할 수는 없습니다. 안경이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조금 더 풀어내었습니다. https://theartofblossoming.tistory.com/21


긴 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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