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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망토

by doctorpresent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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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토
 
 
 
 
무너진 날 나는,

가슴속 사원을 찾아갔다.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곳

심장 같은 태양이 비치는 그곳에서

망토를 받았다.
 
망토의 이름은 감사.

망토로 몸을 감싸고

 

깊고 어두운 구멍 안으로 뛰어들었다.

분노의 뜨거운 불과

두려움의 차가운 암흑을 지나
 
깊은 곳에 다다랐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작은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는 바로 나였다.

그 아이를 망토로 감싸며 말했다.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아이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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