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피움에 대한 글들

14. 노래

by doctorpresent 2022. 3. 4.
반응형

 

제 환자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올해 초 이야기입니다.

65세 여자 환자분이십니다.

저에게 고혈압으로 진료 보시는 분입니다.

얼마 전부터 불면증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울증도 생겼습니다.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남편분과 다툼이 많았고 시댁과의 갈등도 심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합니다.

정신과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한방병원도 다니고 있었습니다.

약도 드시고 침도 맞았지만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환자분에게 두 가지를 권해 드렸습니다.

하나는 감사일기였습니다. 환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노트를 하나 사셔서 가장 앞장에는 살면서 가장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쓰셔요.

그리고 다음장 부터는 매일 감사한 일 세가지를 쓰셔요.

정말 감사한 일이 없어서 세 개를 다 못찾으시면 맨 앞장에 있는 세 가지 일 중에 감사한 일을 빌려서 쓰셔요.

매일 세 가지는 쓰셔야 해요.."

 

두 번째는 매일 세수할 때, 샤워할 때, 화장할 때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셔요.

"아무개야, 너를 정말 사랑해."

 

두 달 후 환자분이 노트를 보여 주셨습니다. 잠이 안올때마다 감사 일기를 쓰셨다고 합니다.

노트 한 권을 다 쓰고 오셨습니다. 두 권째 쓰고 있다고 합니다.

 

거울을 보고 사랑한다는 말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잘하신다고 합니다.

 

지금은 잠을 잘 주무신다고 합니다.

한방병원도 안 가신다고 합니다.

정신과 선생님과 상의해서 수면 약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안색이 밝아 보였습니다. 우울감도 사라지고 불안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제 환자분 이야기에는 노래하는 방법이 나타나 있습니다.

 

노래는 우리가 내보내고 있는 진동수입니다. 우리의 내면에서 펼쳐 나오는 에너지입니다.

존재 상태를 보여줍니다. 노래는 그림과 춤 중 중간 단계의 진동수이에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요. 우리는 항상 노래를 하고 있어요.

우리 가슴에는 보이지 않는 오르골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오르골은 항상 노래를 내보내고 있어서 우리 가슴을 중심으로 파문을 만들어내고 물결을 일으켜서 동심원처럼 끝없이 퍼져 나갑니다.

노래는 우리 귀에 들리지 않아요.

하지만 만물이 노래를 듣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곁에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고 끌립니다.

또 어떤 사람은 곁에 있고 싶지 않고 곁에 있으면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전에는 왜 그런지 몰랐지만 이제는 압니다.

그가 혹은 그녀가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날은 힘든 날이 될 것 같았는데 주변에서 여러 도움이 다가오고 수월하게 보낸 날이 있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여러 난관이 생기고 갈등도 생겨서 힘겹게 보낸 날이 있었습니다.

단순이 운이라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압니다.

내가 그날 하루를 어떤 노래를 부르면서 보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알려주는 지표는 감정과 느낌입니다.

노래에 관련하여 가장 좋은 질문은 다음과 같아요.

 

'나는 지금 평온한가?"

 

우리가 평온하다면 우리는 잘 조율되어 있으며 밝은 노래를 하고 있어요.

평온함에는 고양된 기분, 기쁨, 사랑이 포함돼요.

우리의 가슴은 열려있고 에너지 밸브도 활짝 열려 있어요.

자동차의 전원은 켜지고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풀려 있어요.

목적지를 알고 액셀을 밟으면 달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

반대로 평온하지 않다면 어두운 노래를 하고 있어요.

평온하지 않다면 여러 비 사랑감정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예요.

분노,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 슬픔, 우울, 질투, 무기력 등입니다.

가슴은 닫혀 있고 에너지 밸브는 닫혀 있어요.

자동차의 전원은 자주 꺼지고 브레이크는 잠겨 있어서 목적지를 알고 액셀을 밟아도 자동차는 뜨거워지고 연기를 내면서 힘겹게 천천히 가다가 멈추곤 합니다.

 

노래의 차원에서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삶에게 감사하는 것입니다.

삶은 신과 동의어이에요. 즉, 지금 여기를 알아차리고 감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에요. 특히 자신의 어두운 면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임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마치 자동차의 전원을 켜는 것과 같아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브레이크를 푸는 것과 같아요. 자동차의 전원이 들어오고 브레이크가 부드럽게 풀려 있다면 원하는 곳에 가능한 속도로 갈 수 있을 거예요.

감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선언은 다음과 같아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여기에 숨어 있는 말을 포함해서 진술하면 다음과 같아요.

(공간 혹은 호흡을 알아차리며) (나의 생명과 삶을 주관하는 나보다 큰 존재인) 하느님! (지금 나와 함께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감사를 '선택' 할 수 있으며 또 하나 드물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어요.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감사하고 자신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해요.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일수록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해요.

자신 안의 어두운 부분을 사랑하는 것이에요.

우리 자신을 관찰하면 많은 경우에 자신이 되기보다는 다른 사람인 척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인 척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그렇지 않아요.

다른 사람인 척한다는 것은 이미 나는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척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에요.

나는 그 사람이 아니라고 강하게 긍정하는 셈입니다.

다른 사람인 척 하기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요. 어느새 지쳐요.

본래의 자신을 부정하기 위해 저항과 억압이라는 낮은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추어진 자신은 더 강화되고 내부의 압력은 올라가다가 어느 순간 폭발합니다.

다른 사람인 척 가면을 쓰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듯하다가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유일해요.

자기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어요.

역설적으로 자발적으로 자기 자신이 된다면 부정적인 면은 상쇄되고 더 빛나는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자기 자신이 되는 것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삶이 한결 쉬어져요.

다른 것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자기 자신만 되면 되기 때문이에요.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모두 껴안는다는 의미예요.

나를 사랑하는 과정은 나를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과정입니다.

어두운 부분을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정화예요.

내면이 깨끗해진다는 것이고 시야가 선명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에 대한 가장 높은 수준의 선언은 다음과 같아요.

나는 나를 인정하고 사랑한다.

여기에 숨어 있는 말을 포함해서 진술하면 다음과 같아요.

나는 (이 순간 깨어서 나 자신의 어두운 면을 알아차리고 바꾸려 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고)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수용하고) 사랑한다.

노래를 제대로 한다면 가슴으로부터 높은 진동수가 흘러나와요.

이 노래는 온 세상을 향해 물결을 일으킵니다.

사랑은 만물의 고유 진동수이기 때문에 사람, 사물, 빈 공간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노래를 알아차리고 공명하지요.

이 상태에서 우리는 자신의 밝은 면을 사랑할 수 있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살펴본다면 진흙 속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무언가를 알아차릴 수 있어요.

그것은 '욕구’입니다.

밝은 부분을 사랑하는 과정은 욕구를 찾아서 그림 그리는 차원으로 들어가는 것이에요.

그 과정에서 욕구는 소망이 됩니다.

진흙 속의 작은 보석이 하늘의 별이 되는 것이에요.

 

다음에는 ‘그림’에 대해 준비하겠습니다.

 

조금 더 풀어내었습니다. https://theartofblossoming.tistory.com/18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꽃피움에 대한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 춤  (2) 2022.03.26
15. 그림  (0) 2022.03.17
13. 회복  (0) 2022.03.01
12. 상상  (0) 2022.02.17
11. 사랑  (0) 2022.02.11

댓글